4월_흩어지는 제자, 세워지는 가정, 그리고 예비된 처소를 향하여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후서 9:8)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님께,
어느덧 이곳에 발을 디딘 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의 삶은 때로 광야 같지만, 그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만드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목도하며 보낸 지난 2개월의 소식들을 나눕니다.
회복된 영적 제사장, 단단해진 가정
1월과 2월, 루블린 하나님의 빛 교회는 '아버지학교'를 통해 가정을 바로 세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타국 생활의 고단함 속에 영적 가장으로서의 자리를 잃어가던 아버지들이, 가문의 영적 제사장임을 깨닫고 뜨겁게 회개하며 일어섰습니다.
아버지학교 수료식을 부부모임으로 가졌고 워크숍 시간에는 함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며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잊고 지냈던 사랑의 고백을 나누는 감동적인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표 시간에 한 부부는 난민 생활의 지치고 고단했던 모습은 간데없이, 다시금 믿음 안에서 행복한 가정을 일구겠다는 굳은 다짐을 나누어 모두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남성 성도님들의 헌신이 깊어졌고, 해외 거주로 어려움을 겪던 가정들이 지난해보다 더욱 끈끈한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파송하는 마음'으로 세우는 복음의 군사들
바르샤바 한인교회 목회자의 초청을 받아, 지난 2월과 3월 매주 수요일마다 전도 훈련 강사로 섬겼습니다. 3년 임기의 주재원 가정이 많은 교회의 특성상, 목사님께서는 훈련시킨 성도들을 다시 한국이나 타국으로 보내야 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선교적 파송'의 마음으로 목회하고 계셨습니다.훈련에 참여한 대다수의 성도님은 "이렇게 쉬운 전도를 왜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며 복음의 감격을 눈물로 고백하셨습니다. 매주 루블린에서 바르샤바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이동이었지만, 6주간 태신자를 품고 기도하며 숙제를 완수해 오는 성도들의 열정에 오히려 제가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바르샤바 올드타운에서 영어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말씀을 암송하는 그분들이 폴란드 땅의 귀한 복음 전도자로 든든히 서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여성들의 소망이 피어나는 곳
정선경 선교사는 한국어와 음식 교실을 통해 교회 밖의 우크라이나 이웃들과 깊이 교류하고 있습니다. 최근 폴란드 상점마다 한국 음식이 진열될 만큼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낯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가장 따뜻한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음식 교실에는 특별히 학생들이 찾아와 정성껏 김밥을 말며 한국의 맛과 정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만든 김밥을 소중히 포장해 가며,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 거예요"라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전쟁의 상처를 이기는 생명력을 보았습니다. 한편, 자립이 필요한 교회와 일자리를 잃고 막막해하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생계의 길을 여시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인도하심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새로운 예배 처소를 예비하소서
이고르 목사와 함께 루블린 전역을 발로 뛰며 찾아보았지만 보수적인 가톨릭 문화권 내에서 개신교회를 이해하지 못해 문전박대당하는 현실을 마주하며 이 땅의 영적 벽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하나님의 빛 교회는 매주 목요일 저녁 기도 모임에 작년보다 훨씬 많은 성도들이 모여 뜨겁게 부르짖고 있으며, 금요일마다 복음을 듣지 못한 인근 대학생들이 40여 명씩 찾아오며 교회의 문턱이 눈에 띄게 낮아진 부흥의 시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당분간 기도 모임은 저희 센터에서 이어갈 수 있지만, 센터는 40명의 청년들을 수용하기엔 너무나 협소한 공간입니다. 예배 처소가 생기기 전까지 이 역동적인 모임들을 잠시 멈추어야 한다는 사실에 이고르 목사가 누구보다 깊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호텔 컨퍼런스 룸을 빌려 주일 예배를 이어가야 하는 광야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다행히 홈그룹 활동이 잘 정착되어 성도들의 마음은 하나로 묶여 있습니다. 하나님의 빛 교회가 학생들과 난민들로 재정적으로는 비록 열악할지라도, 갈급한 심령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 안에서 안정적인 예배 처소를 속히 찾거나 건축하길 간절히 부르짖고 있습니다.
🙏 함께 마음 모아 주실 기도제목
새로운 예배당을 위해: 루블린 땅에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성도들을 위한 하나님의 빛 교회가 온전히 뿌리 내릴 수 있는 합당한 예배 처소를 예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하소서.
우크라이나 지체들을 위해: 한국문화 교실을 통해 아이들이 평안을 얻고, 자립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취업의 문이 열리게 하소서.
선교사 가정을 위한 기도:선교사 부부가 늘 성령 충만함으로 깨어 있어, 맡겨주신 양 떼들을 쉴 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며 생명의 꼴을 먹이는 신실한 목자가 되게 하소서. 고단한 나그네 길 위에서도 늘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기쁨으로 사명 감당하게 하시고, 떨어져 있는 자녀들이 주님의 세밀한 간섭하심 속에 믿음의 옳은 길을 끝까지 걸어가게 하소서.
동역자님들을 위한 기도
사망 권세 이기시고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능력이 동역자님의 가정과 일터 위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축복하며 우리가 마주한 삶의 빈 무덤 너머에서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어떤 형편에서도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부활의 기쁨이 동역자님의 매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기도는 저희가 이 땅을 버티고 이겨내는 힘입니다.
늘 감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축복합니다.
폴란드 루블린에서 이경옥 정선경 선교사 올림
정기후원 : 국민은행 618790-29-000287 오륜교회_이경옥정선경
후원문의 : 카톡 elijah531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