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_광야의 오아시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님들께,
뜨거운 여름, 주님의 은혜 안에 평안하신지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쉬운 계절을 지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나라 안팎의 정치와 경제, 여러 사회적 어려움으로 마음까지 무거워지신 성도님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뉴스를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오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실 때도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흔들림 속에서도 우리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흔들리지 않으며, 주님은 지금도 신실하게 당신의 백성을 붙들고 계심을 함께 고백하고 싶습니다. 이 선교편지가 잠시나마 무더위에 지친 몸과 여러 염려로 눌린 마음에 작은 쉼표가 되고, 저 멀리 폴란드 루블린 땅에서도 여전히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소망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낯선 땅, 척박한 이주민의 삶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결코 당신의 백성을 홀로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지난 2 달간 이곳에서 부어주신 은혜의 발자취를 이제 나누고자 합니다.
푸른 들판 위에 드려진 예배
지난 6월 4일, 저희 루블린 교회 성도들은 근교의 아름다운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야외예배와 소풍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에는 온전한 예배 처소가 없어 호텔을 빌려야 했던 저희에게, 이날만큼은 하늘이 열린 푸른 자연 속에서 온 성도가 한마음 한뜻으로 감사의 예배를 올려드릴 수 있었습니다.예배 후에는 각 가정에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참으로 풍성하고 따뜻한 교제를 누렸습니다. 청소년들은 신나게 뛰놀며 땀을 흘렸고, 성도님들은 잔디밭에 둘러앉아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 된 기쁨의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그동안 주일 예배에 나오지 못했던 새로운 영혼들이 이날 처음으로 공동체 안에 발걸음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낯선 땅에서 지치고 고단한 이주민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날 하루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큰 활력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큰 은혜는 누군가의 입술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작은 찬양 한 소절이었습니다. 그 작은 소리를 따라 성도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어느새 모두가 한목소리로 뜨겁게 주님을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돌아갈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찬양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저희는 그 자리에서 마치 천국의 예배를 미리 맛보는 듯한 벅찬 감격을 누렸습니다. 척박한 삶 속에서도 찬양을 잃지 않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광장에 울려 퍼진 생명의 복음
지난 6월 19일부터 이틀간, 루블린 올드 광장에서는 생명의 복음이 힘차게 울려 퍼지는 귀한 전도집회가 열렸습니다. 현지 전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뜨겁게 준비한 이 집회를 통해, 무려 150여 명의 영혼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특별히 미국에서 온 단기선교팀이 어린이 사역을 전적으로 감당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복음의 핵심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진솔하게 전했습니다. 복음이 선포될 때 자리를 떠나는 부모님들도 있어 안타까운 순간도 있었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씀을 빨아들이듯 듣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순종함으로 뿌려진 복음의 씨앗을 성령님께서 친히 만지시고 자라게 하실 줄 저희는 분명히 믿습니다.
이러한 순종의 발걸음 위에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축복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는 주일 설교를 요청받아 루블린의 '오아시스 교회'를 방문하였고, 현지 성도님들과 깊고 아름다운 교제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광장에서 선포된 복음과 교회에서 나눈 따뜻한 교제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귀한 마중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친 이들의 쉼터, 회복의 처소
이곳 루블린 센터는 매주 목요일 기도 모임과 월요일 홈그룹을 통해 영적인 호흡을 이어가며 든든히 서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이 공간은 다양한 발걸음이 머무는 따뜻한 쉼터이자, 위로와 회복의 처소로 귀하게 쓰임 받고 있습니다.우크라이나로 복귀하는 선교사님 부부와 비자 문제로 방문하신 사역자분들이 이곳에 머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난민 신분인 벨라루스 형제를 만나러 먼 길을 오신 어머니가 한 주간 머물며 안식을 누리시던 애틋한 모습도 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척박한 청소년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마틴 선교사 부부가 일 년 만에 방문하여 따뜻한 식사와 위로를 나누었습니다.
전도집회를 준비하는 팀들을 센터로 초대해 정성껏 차린 식탁으로 섬기며, 이들이 온전히 집회 준비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습니다. 주말마다 진행되는 한국어 교실도 학생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며 날로 활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작은 언어 배움의 시간들이 훗날 복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귀한 통로가 될 것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척박한 땅에서 이 센터가 예배와 쉼과 교제의 베이스캠프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동역자님들의 끊임없는 헌신과 사랑 덕분입니다.
기도의 불씨를 안고
최근 한국에서 귀한 단기선교팀이 루블린 센터를 방문해 주셔서, 참으로 놀랍고 풍성한 은혜의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지난 7월 14일, 당초 예정되었던 여성 홈그룹 모임은 하나님의 세밀하신 인도하심 속에 뜨거운 여성 기도모임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여성 목사님의 인도 아래 진행된 이 시간을 통해, 척박한 환경에서 살고있는 우크라이나 여성들과 어머니들의 심령에 하늘의 크신 위로와 회복이 임했습니다.다음 날 저녁에는 각 가정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포틀럭 만찬을 나눈 후, 지난 2년간 단기팀이 오면 전도집회로 모였던 '한국인의 밤' 대신 강력한 성령 부흥 집회로 바꾸어 모였습니다. 뜨거운 영적 감동에 순종하여 모인 이 자리에서, 성령을 사모하는 모든 영혼들에게 강력한 임재와 치유 그리고 회복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후 저희는 단기선교팀과 함께, 100년 동안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았던 모라비안 공동체의 본거지, 독일 헤른후트를 방문했습니다.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보며 품게 된 이 땅을 향한 영적 갈급함을 가슴에 안고, 기도의 성지를 밟게 된 것입니다. 기도의 탑에 올라 저희는 과거 모라비안 교도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열방과 유럽의 영적 부흥을 위해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그곳에서 저희 가슴에 지펴진 뜨거운 기도의 불씨가, 루블린을 넘어 온 열방으로 널리 퍼져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이렇게 지난 2개월간 하나님께서 이 척박한 땅 루블린에서 행하신 은혜의 발자취를 나누어 드렸습니다. 저희 부부는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사랑의 후원이 있기에 오늘도 이 자리에 굳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무더위와 여러 어려움으로 지치신 이 여름, 부디 주님 안에서 새 힘을 얻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앞으로도 저희와 함께 기도와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다음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릴 때까지 주님의 평강이 여러분과 가정 위에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두손모아 기도해주실 제목들
1. 루블린 교회 공동체가 예배 처소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새로 나온 영혼들이 정착하여 신앙 공동체 안에 온전히 뿌리내리게 하소서.
2. 6월 전도집회를 통해 결신한 150여 명의 영혼들이 루브린의 여러 교회에서 믿음 안에서 잘 양육되고, 씨 뿌려진 복음이 각 가정과 삶 속에서 풍성한 열매로 자라가게하소서.
3. 루블린 센터가 지치고 상한 이들에게 계속해서 쉼과 회복의 처소가 되며, 이곳을 거쳐 가는 모든 사역자와 가정들이 새 힘을 얻게 하소서.
4. 헤른후트에서 품은 기도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루블린과 유럽 전역으로 널리 퍼져, 다시 한번 영적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5. 선교사 부부가 날마다 성령 충만함과 건강을 유지하며, 미국에 있는 두 자녀의 앞길을 주님께서 친히 인도하시고 이들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동역자님들을위한 기도
지치고 고단한 삶의 자리에서도 하나님께서 동역자님들의 마음과 걸음을 새 힘으로 채워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어려운 시대 가운데서도 후원자님들의 가정과 일터, 섬기시는 공동체 위에 주님의 평강과 보호하심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나눔과 기도로 동역해 주시는 그 헌신이 헛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귀한 열매로 넘치도록 갚아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무엇보다 동역자님들의 삶의 자리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기쁨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늘 솟아나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폴란드 루블린에서 이경옥 정선경 선교사 올림
정기후원 : 국민은행 618790-29-000287 오륜교회_이경옥정선경
후원문의 : 카톡 elisha531




이렇게 소중한 현장 소식을 함께 읽어낼 수 있는 행복에 감사해요. 글씨, 행간의 여백에서 쉼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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