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선교편지_소망
한국보다 7시간 느린 유럽 대륙 동쪽에 있는 폴란드는 가을과 겨울이 빨리 찾아왔습니다. 거의 매일 비가 오고 늦가을의 쌀쌀함이 느껴지는 10월의 짧은 가을입니다. 어느새 거리는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낙엽들은 거리에 나뒹굴며 겨울을 부르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폴란드에 입국하여 작은 도시 루블린에 도착한 지도 5개월이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피난민들이 가장 많이 거쳐 간 곳, 우크라이나 한국 선교사님들이 난민 사역을 하였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거주할 목적과 전쟁이 끝나면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갈 어르신들과 폴란드 대학을 다니기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나와 있던 학생들이 저희가 섬기고 있는 루블린 ‘하나님의 빛’ 교회 성도들의 모습입니다.지난주 금요일 저녁에는 이렇게 나와 있는 학생들을 전도하기 위해 교회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교회 청년들이 장식을 하고 사모님이 피자를 굽고 정 선교사는 과일컵을 만들며 온 교회가 새롭게 교회 문턱을 넘는 친구들을 위해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사랑으로 섬기며 ‘친구’를 주제로 말씀을 나누었고 이번 주일 새로운 청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랑의 섬김과 나눔을 통해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이 주님 전에 나와 함께 예배하는 모습을 보며 이들이 구원받은 백성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다니엘 기도회 기간 중 사랑의 헌금을 전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장로님들과 전국을 다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폴란드 사위를 둔 이리나의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지난 7월 하나님의 빛 교회는 인근 호숫가에서 세례식이 있었는데 이리나는 암으로 인해 호수가 아닌 가정집 욕조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언제 주님 품으로 되돌아갈지 몰라 목사님에게 마지막 성찬을 해달라는 요청으로 목사님 부부와 저희 부부가 왕복 500km를 다녀왔습니다. 함께 예배하며 성찬을 나누고 그리스도의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빛 교회에서 매월 1회 설교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은 영어로 설교하면 우크라이나어로 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이 배우는 우크라이나 언어가 입술에 잘 붙지 않습니다. 그래도 짧은 대화는 해야 할 텐데 이곳 루블린에는 우크라이나어를 가르칠 선생님을 쉽게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말은 하지만 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니까요. 인터넷을 통해 영상으로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찾고 있고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한인 선교사님에게 부탁해 놓았습니다. 좋은 언어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미국에 있는 아들 주찬이와 주희는 하나님의 은혜로 학업과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주희는 그동안 미국인 교회를 다녔는데 한인 교회로 나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공동체로서 신앙생활을 함께할 교회를 다니는 것에 대해 가족 기도 제목으로 올려놓고 기도하다가 결정을 하였다고 합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미국인 교회에서 주일 성수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아닌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장을 위해 고민하며 기도해 달라고 하는 주희가 부모와 떨어져 있지만 주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통해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주찬이는 회사를 다니며 주일에는 찬양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참 좋은 교회를 만나 가족 같은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결혼과 미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나가는것에 있어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첫 가을을 지나면서 한국의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거리를 떠올려 봅니다. 폴란드는 은은한 안개가 감싸고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들을 보며 속히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올겨울을 힘겹게 지내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속히 전쟁이 끝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가정과 일터와 교회들이 재건되는 그 날이 속히 오도록 기도합니다.
10월 말에는 바르샤바에서 난민 포럼에 참석하여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문제들로 무슬림 난민 집단 유입으로 인한 교회의 선교적 대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이주민 사역을 경험으로 준비를 하였습니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난민 사역을 하시는 40여 명의 선교사님들이 함께 난민 선교에 대해 나눔을 갖는 귀한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올 초 포스트에 올렸던 기도 제목들을 다시 보며 하나님의 세미한 귀 기울이심과 응답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도 제목
1. 저희 부부가 우크라이나어를 잘 배울 수 있도록, 특별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 효과적으로 언어를 익히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더욱 깊이 교제하게 하소서.
2. 새롭게 교회에 나온 청년들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믿음이 뿌리내리고 성장하여,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공동체 안에서 교제하며 신앙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3. 10월 22일~25일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난민 포럼에서 난민 사역에 대한 발표가 잘 이루어지고, 참석하는 선교사님들과의 나눔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난민 사역 전략을 세우게 하소서.
4. 선교사 가정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강으로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 하소서
하루 한번 우크라이나를위해 기도해주세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면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선교의 길, 기도와 사랑으로 동행해 주심을 기억하고 감사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10월 루블린에서이경옥/정선경(주찬/주희) 선교사 올림
연락 : 이경옥선교사 010-9401-2653/정선경선교사 010-9127-2653
선교후원 : 국민 618790-29-000287 오륜교회_이경옥정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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